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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장르

평면 미술(1) | 회화와 소묘란?

by 연도미 2024.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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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회화 🎨

회화란 일반적으로 색을 입힌 그림을 의미합니다. 동양화와 서양화 모두 평면에 채색으로 표현된 모든 그림을 회화 범주에 포함할 수 있습니다. 서양 회화는 사용되는 재료에 따라 유화, 아크릴화, 수채화, 템페라화 등이 있고, 동양 회화에서는 수묵담채화, 문인화, 우키요에 등이 대표적입니다.

 

1-1. 재료에 따른 회화의 구분

서양화에서 물감은 색의 기본 재료를 광물에서 추출해 만듭니다. 이 광물을 곱게 갈아 분말 상태로 만든 것을 ‘안료’라고 합니다. 가루 형태의 안료를 액체 물감으로 만드는 과정에서는 다양한 접착제가 쓰이는데, 그 종류에 따라 물감의 성질이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수채화 물감은 수용성 접착제를 섞어 만들고, 유화 물감은 린시드유를 사용해 점성과 지속성을 높이며, 아크릴 물감은 아크릴 에스터 수지를 혼합하여 속건성과 내구성을 가지도록 만듭니다.

  • 수채화: 수채화는 물을 섞어 사용하는 특성 덕분에 맑고 투명한 느낌을 내며, 건조 속도가 빠른 편이라 다루기 쉽습니다. 이 때문에 주로 학원이나 학교 같은 미술 교육 현장에서 많이 활용됩니다. 하지만 수채화는 전문가들도 즐겨 사용하는 기법으로, 종종 습작으로 그려지지만, 19세기 이후에는 하나의 독립된 미술 장르로 발전하며 서양 미술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물감을 종이에 얇게 겹쳐 올리는 수채화의 특성상, 주로 종이를 사용하여 작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유화: 유화 물감은 기름을 용해제로 사용하기 때문에 건조 속도가 느린 편입니다. 이는 반짝이는 광택과 묵직한 질감을 표현하는 데에 유리하지만, 색을 많이 섞으면 그림이 쉽게 탁해지는 단점도 있습니다. 유화 물감은 점착력이 뛰어나 흡수성이 조금만 있는 표면이라면 어디든 사용할 수 있으며, 보통 제작과 휴대가 쉬운 캔버스 천 위에 작업하지만, 나무 판이나 카드보드 위에도 그립니다. 만약 안료와 용해제의 화학적 특성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작업할 경우, 색의 표면에 균열, 즉 크랙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느린 건조 속도 덕에 수정이 쉬우며, 이러한 특유의 매력 덕에 유화는 화가들이 애용하는 재료 중 하나입니다. 
  • 아크릴화: 아크릴 물감은 수채화와 유화의 장점을 결합하여 만들어진 재료로, 두 물감의 단점을 줄이고 특성을 발전시킨 물감입니다. 아크릴은 유화처럼 광택과 무게감을 낼 수 있으면서도 수채화처럼 맑고 투명한 느낌을 표현할 수 있으며, 건조 속도도 빠릅니다. 접착성이 강해 다양한 표면에 쉽게 적용되기 때문에 대형 작품에도 자주 사용됩니다.
  • 템페라화: 템페라는 가루 안료에 달걀노른자, 벌꿀, 무화과즙, 아교풀 등을 혼합해 접착제로 사용하는 물감입니다. 수채화와 비슷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템페라는 수채화보다 훨씬 빠르게 건조되고 광택이 강한 편입니다. 또한, 색이 선명하고 투명도가 높아 유화보다 맑은 느낌을 줄 수 있으며, 온도와 습도 변화에도 강해 변질이 적습니다. 다만 투명도 때문에 자연스러운 색의 변화나 명암 표현이 어렵고, 붓질이 비교적 뻑뻑하게 느껴집니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템페라는 건조한 종이나 캔버스보다는 수분이 있는 프레스코 벽화 작업에 적합한 기법으로 자주 사용됩니다.

 

1-2. 화폭에 따른 회화의 구분

  • 캔버스와 판넬: 서양화는 캔버스 천, 나무 판, 종이 등 다양한 재질에 그려집니다. 캔버스는 주로 아사천, 아마천 등을 틀에 고정한 형태로 사용하며, 판넬은 넓고 평평한 참나무 등으로 만들어집니다. 이러한 재료는 바탕색이 원래 물감 색을 잘 드러내기 어려운 색이고, 재질에 따라 물감 흡수량도 다릅니다. 그래서 화가들은 석고, 아교, 테라핀유 등을 섞어 만든 하얀색 젯소로 바탕을 미리 칠하는 '프라임' 작업을 합니다. 화방에서 판매되는 하얀색 캔버스는 이러한 프라임 처리가 된 것으로 '프라임 캔버스'라 불리며, 젯소칠이 되어 있지 않은 것은 '언프라임 캔버스'라 부릅니다.
  • 프레스코: 프레스코는 유럽의 성당이나 공공기관에 그려진, 벽에 직접 그린 그림입니다. 이는 석고가 마르기 전에 그림을 그려 영구적인 색감을 표현하는 기법입니다. 이탈리아어로 '신선한(fresco)'이라는 뜻에서 유래했으며, 물감을 섞은 안료가 벽 표면에 스며들어 자연스러운 색감을 내기 때문에 매우 내구성이 강하고 밝은색을 오래 유지할 수 있습니다.

2. 소묘 ✍️

소묘는 연필, 목탄, 펜 등의 도구를 사용해 선을 그려 대상의 형태와 특징을 표현한 작품을 뜻합니다. 프랑스어로는 데생입니다. 즉 소묘, 드로잉, 데생은 언어만 다른 같은 뜻의 단어입니다. 회화나 조각 등의 예술 작품의 밑그림을 그리거나, 완성된 작품으로도 많은 활용을 하고 있습니다. 드로잉 작품은 물론이고 스케치, 크로키, 에스키스 등 선으로 그리면 소묘로 분류합니다. 작품을 그리기 전에 아이디어를 떠올리며 간단히 그려보는 단계를 스케치라고 합니다. 이 스케치 단계에서는 자유롭게 형식을 갖추지 않고 그리는 ‘러프 스케치’가 있습니다. 또한, 동물이나 사람처럼 움직임이 있는 대상을 빠르게 포착해 그리는 기법은 ‘크로키’라고 하며, 연필이나 목탄으로 형태를 그리지 않고 붓으로 색의 위치를 대략 표현하는 스케치는 ‘포샤드’라 합니다. 본격적인 작업에 앞서 최종 구성을 확인할 수 있는 단계의 스케치는 ‘에스키스’라 불립니다. 소묘는 기본적으로 흑백의 대비와 다양한 선을 통해 형태를 잡고, 공간과 입체감을 표현하며, 예술가의 감정과 관찰력이 그대로 반영된다는 점에서 예술의 기본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묘는 선사시대 동굴벽화에서부터 시작해 인간의 역사와 함께 발전해 왔으며, 특히 르네상스 시대에는 예술가들이 그림을 구상하고 형태를 연구하는 중요한 도구로 사용했습니다. 다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등은 소묘를 통해 인체 구조와 표정, 자세 등을 깊이 연구하며 작품을 완성해 나갔습니다. 현대에 이르러서는 소묘 자체가 하나의 독립된 예술 장르로 인정받으며, 다양한 표현 기법과 재료가 개발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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